삼성전자
안녕하세요~ 글쓰는 별이입니다 :)
10여 년 전, 고졸 전형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 이야기 들려 드릴께요~❥
# 대학진학, 취업 그것이 문제로다
저는 컴퓨터를 전공하는 고등학교를 다녔고 열심히 공부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요. 어떤 경시대회든 나가려고 노력을 했고 상도 받아서 성취감을 얻는 재미로 학교 생활을 했었어요. 고등학교 1~2학년 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 해보지 않다가 3학년 되니까 대학교에 진학을 할 지, 취업을 할 지 고민 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컴퓨터에 관심이 있어서 컴퓨터 전공하는 과 대학교 진학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가정형편으로 인해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곤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 중에 저 혼자 결정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서 반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주변 친구들부터 그 생각을 들어보고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어떤 친구들은 '대학교에 진학을 한다', '아르바이트 할 거다', '군대부터 갈 거다',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 등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저는 무엇보다 현실을 고려해야했기 때문에 취업을 하고 싶은 친구와 이야기를 주로 나눴어요. 그 중 일부는 '사회에 나가 돈 벌고 싶다'고 하고 '대학교에 가도 취업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미리 자리 잡는게 좋을 것 같다'라며 의견이 다양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담임 선생님과도 면담을 했는데 취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말씀해주셔서 고민 끝에 취업 결정을 할 수 있었어요.

# 취업? 그래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취업하기로 마음을 먹은 저는 교내에서 추천이나 취업 공고가 있다고 하면 제일 먼저 관심 있게 보고 나의 자격 요건이 되는지를 확인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모든 사람이 가고 싶은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고졸 5급 생산직 분야로 5년만에 공개 채용을 한다는 공문이 학교에 전해져 모든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어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었고 어떻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담임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전체 석차 40퍼센트 이내에 드는 사람에 한해서 이력서 써볼 기회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반에서 약 10등 이내에 드는 학생들 안에서 취업하고 싶은 사람 희망자를 받았어요. 저는 반에서 5등안에 들었기 때문에 해당 되었고 삼성전자에 취업하고 싶다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난생 처음으로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이렇게 작성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고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자격번호를 어떤 것으로 작성해야하는지 모르는 시기였어요. 다행히 학교에서 면접 컨설팅, 이력서 첨삭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제가 쓸 수 있는 최선으로 작성해 보았어요.

# 인생 첫 면접을 보게 되다
드디어 오랜 기간 끝에 삼성전자 서류 전형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었어요. 너무나 떨린 마음에 진정되지 않았고 '제발, 제발'하며 간절히 기도했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삼성전자 결과가 발표 났다며 아쉽게 떨어진 친구도 있는 반면 서류 합격을 하게 됐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명단을 보고 불러주시는데 세상에 제가 서류 통과가 됐다는 거예요. 너무나 기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어요. 학교 모든 과를 통틀어서 9명이 서류에 붙게 되었고 면접 날짜 확인하고 교복 다리며 자기소개 준비를 해보았어요. 자기소개는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면접 컨설팅 자문을 구해서 1분 자기소개를 작성했어요. 그 자기소개가 입밖으로 기계처럼 튀어나올 때까지 외웠고 거울보면서 웃는 연습을 했었어요.
면접 당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어요. 부모님 차를 타고 삼성전자 1공장에 내려주셨고 잘 보고 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면접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었어요. 여기도 지원자 저기도 지원자 너무 많은 학생들이 서류에 통과되어 면접 보기 위해 왔더라고요. 그때부터 내가 될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착잡했지만 열심히 외운 자기소개를 까먹지 않도록 복기했어요. 지원자가 많아서 대기 시간도 걸렸는데 기다릴 수록 초조해지고 면접 보고 나온 학생들 표정이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00조 대기 하세요'라며 면접 도우미분께서 안내해주셨고 같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면접을 보게 되었어요. 19년 동안 겪지 못했던 긴장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겪게 되었어요. 한 사람씩 자기 소개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입사를 왜 해야하는지 등 친구들이 말을 잘 하더라고요.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얼마나 떨렸는지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 저는 삼성전자에서 성실하게 일할 별이입니다! 라며 자신있지만 염소같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했어요. 얼굴이 얼마나 빨개졌는지 화끈할 정도였고 그렇게 거울보면서 웃는 연습을 했지만 안면 근육이 경련되어서 입술이 파르르 떨렸어요.
면접이 끝나고나서 속으로 '어떡해, 망했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남게 되었고 발표되기 전까지 사람 사는게 아니었어요.

# 삼성맨이 되는 순간
삼성전자 첫 면접을 보고나서 현실을 깨닫게 되었고 대학을 진학해야 할까 중소기업이라도 다른 곳에 취업을 해야할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무더운 여름날, 담임 선생님께서 교실에 들어오시는데 누가봐도 좋은 일이 있을것 같다는 표정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삼성전자 결과 발표가 나왔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멎어 버리는 느낌이었고 학교 성적표 나올때보다도 더욱 긴장되었어요. 선생님께서 발표해주시는데 제 이름이 호명되어서 '어떡해~'하며 소리 질렀네요.
삼성전자에 취업하기 위해 면접 보러온 학생들만해도 몇 백명이었는데 최종 29명 중에 한 명이 되었다는 것에 너무나 제 자신이 대견하고 노력했던 결과가 헛되지 않았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9명 중에 무려 7명이 합격 되었고 교장 선생님께서 이렇게 많이 취업한 일이 없었다며 교장 선생님실로 가서 7명이 모여 서로 축하해 주었어요. 그때 당시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나도 이제 대기업의 일원이고 그토록 원했던 '삼성맨이다'라며 부모님께도 자랑했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네요.

# 마치며...
저처럼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학교에 진학한 사람도 있을 거예요.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에게 용기내어 도움을 구하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늘 행복한 일상 되세요 :)